MOONLIGHTING 이란 달빛을 이야기 합니다만, 야반도주란 뜻도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 장면은 TUAS 에서 일반 노무자들이 공휴일에 길거리에서 이발을 하는중, 단속반이 오자 도망가는 모습입니다. 싱가폴에서 이발을 하면 최소 $8 - $10 정도 입니다만, 길거리에서 노무자들을 상대로 하는 불법 이발사 (이들도 노무자들임) 들은 $4을 받습니다. 장면이 아주 재미 있습니다.

길거리 이발사는 10년전만 하여도 종종 볼수 있었습니다. 아마라 호텔 뒷편 공터 (지금은 콘도), 아모이 스트리트 뒷길, 맥스월 뒷길 등에 있었습니다. 싱가폴 같은 선진국에 길거리 이발사가 신기하여 한참을 서서 구경 한 기억이 있습니다.

싱가폴에 거주 하시는 한국분중에 퇴직 하신후, 이발 기술을 배우시고, 그 기술로 봉사 활동을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부터 양로원, 고아원등에서 이발을 무료로 봉사 하셨으며, 싱가폴에 오셔서도 현지 양로원, 고아원등에서 이발봉사를 하고 계십니다. 간단한 가방을 들고 일주일에 두번정도 전철, 버스를 타고 먼길을 가셔서 봉사를 하십니다. 이분을 통하여 알게된것은, 양로원, 고아원에 있는 사람들은 이발이 큰 문제 라는 것입니다. 금전적인 문제, 거동이 불편한점으로 인하여 이발을 제때 하지 못하게 되고, 위생상에도 문제가 생긴 다는 것입니다. 노후에 심심풀이로 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 하시면 오해 입니다. 적게는 10명, 많을 경우 20명 이상을 이발을 하므로, 하루 종일 서서 봉사를 하셔야 합니다. 연세 많으신 분에게는 중노동 입니다. 하지만 벌써 수년간 싱가폴에서 봉사를 하셔서, 양로원에 가시면 할머니들에게 인기 최고라고 자랑을 하셨습니다. 여러 봉사가 있습니다만, 이렇게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잘 모르는 봉사도 있다는 것을 이분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참 좋으신 분입니다. 저도 퇴직하면, 간단한 이발 기술을 배워서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