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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통신 | 쿠팡이 싱가포르 OTT 인수한 까닭은
- 분류 IT-통신
- 항목 칼럼
- 작성자 ITworld
- 작성일20-07-21 10:51
- 조회 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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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쿠팡이 이달 싱가포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훅(hooq)'을 전격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인수가 신사업 목적보단 기술 인재 흡수를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쿠팡이 이미 과거 비슷한 인수 사례를 통해 핵심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한 적이 있는데다, 흑자전환을 위해 시스템을 보강하는 현 시점에서 신사업에 도전하는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20일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이번 '훅' 인수는 OTT 신사업에 대한 의중보단 현지 엔지니어 인력을 대거 영입하기 위한 수단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이는 지난 10일 한 외신에 의해 쿠팡의 훅 인수 소식이 알려진 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관련 신사업을 벌일 것이란 업계 일각의 전망과는 상반된다.
사실 그동안 쿠팡이 비슷한 사례를 통해 기술 인재 영입을 반복해 왔다.
쿠팡은 지난 2014년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업체 '캄씨(CalmSea)' 인수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 및 고객관리시스템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당시 캄씨의 CEO였던 짐 다이를 비롯해 에디 유 CTO, 비벡 수브라마니안 부사장 등이 쿠팡 기술조직의 총괄로 합류했다.
2016년엔 빅데이터 분석엔진 전문 스타트업 '그루터(Gruter)'에서 핵심 엔지니어 7명을 영입했다. 당초 쿠팡은 경영난에 빠져 있던 그루터 인수를 위해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일부 인력만 흡수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쿠팡은 해당 인력을 위해 신설팀을 개설했다고 전해진다. 이같은 과거 사례로 비춰 볼 때 훅의 인수 역시 소프트웨어 관련 인재를 보강하려는 방편이란 해석이다.
이 관계자는 "캄씨와 그루터의 경우에서 보듯이 쿠팡은 인재 인수의 방식으로 한꺼번에 실력자들을 데려올 수 있는 방안에 공을 들이는 편"이라면서 "훅 역시 이미 현지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사업모델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측면을 고려할 때 인재 흡수가 주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훅은 지난 3월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이어 4월 태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서 제공해 오던 동영상 콘텐츠 사업을 종료한 상태다. 넷플릭스 등 대형 OTT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까닭이다.
이에 그동안 싱가포르 등지에 사업을 벌린 경험이 없고, 향후 현지 진출 계획도 밝히지 않았던 쿠팡이 갑자기 인수와 동시에 OTT 신사업에 나서는 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쿠팡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소프트뱅크는 2019년 회계연도 기준 15년만의 적자를 기록하며 역대급 위기를 맞았다. 이에 쿠팡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전년 동기 대비 3765억원 개선하는 등 흑자전환을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은 신사업에 처음부터 다시 투자하는 모험보다는 기존 마켓플레이스와 로켓배송 물류 등 기반 시스템을 보강하는 작업에 집중할 것이란 해석이다.
이커머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쿠팡의 경우 외국인 개발자 비율도 높고 국적에 관계없이 인재를 흡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국내서도 이커머스에 정통한 경력 개발직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이라 최근 공개채용을 통해 합격한 경력직군에게 최소 5000만원의 샤이닝 보너스 지급을 공약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인수합병(M&A) 관련해선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