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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탐구생활

준치의 로컬문화 탐방 | 호커센터 탐방기를 연재해보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Junchy 입니다. 

주인장께서 좋은 공간을 할애해주셨는데 이제 첫 글을 올리게 되네요. 저는 호커센터에 관심많은 직장인입니다. 기회가 되는 대로 싱가포르 호커센터에 대해 연재해 가볼까 합니다.

싱가포르 곳곳의 푸드코트를 지칭하는 호커센터는 싱가포르인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함께 하는 삶의 일부분인듯 합니다. 맞벌이가 많고 더운 나라라 사람들이 호커센터에서 끼를 해결하는 아주 익숙합니다. 직장 동료들만 해도 싱가포르 전역의 맛난 호커센터를 찾아 점심시간에 20~30 운전을 마다 않거나 택시비 왕복 20 넘게 내고 찾아가 3불짜리 음식을 먹고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이 지긋한 동료들과 해외 출장을 가서도 고객들과 값비싼 식당의 유명한 요리들을 먹다보면 어김없이 호커센터의 Duck Rice 그립다고 하는 편이니 이쯤 되면 중독이라고나 할까요?

몇년전  G20 때문에 싱가포르를 찾은 캐나다 총리도 호커센터를 방문하는 모습이 티비에 나와 싱가포르인들의 찬사를 받았고 싱가포르 정치인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종종 호커센터에 얼굴을 비치곤 합니다. 정부에서 환경개선을 위해서 신경도 엄청 쓰는 편이구요.

오늘은 얼마전에는는 호커센터에서 점심을 먹다 40세의 주인과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Toa Payoh 호커센터에서 할아버지와 어머니에 이어 50년째 이어가는 완탕면 스톨을 운영하는 주인은 8세부터 일을 거들기 시작해서 30년이 넘게 일을 해왔지만 호커센터의 미래에 대해서 비관적이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보면...

“저는 10 지나면 호커센터의 50% 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 젊은이들은 월급 2천불을 받더라도 번듯한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4천불을 준다해도 덥고 답답한 호커센터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아직 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이나 한다는 인식도 강하구요.

25 전에 어머니가 완탕면을 만들던 시절에 그릇에 2.5불을 받았어요. 근데 지금은 3불을 받으니 25년동안 50센트가 오른 거죠. 그런데 임대료는 1세대 호커스톨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집은 대략 500, 그걸 임대해서 신규로 진입하는 사람들은 2천불 가까이 임대료를 내니 과거 50 임대료 내는 시절에 비하면 정말 암담할 뿐이죠.

저부터도 10 이내에 은퇴하던지 전업하던지 하고 애들한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듣던 고민이 여기서도 반복되는군요. 호커센터의 소비층은 여전히 두터우나 한편으로는 젊은 사람에게 지저분하고 에어콘 없는 호커센터가 계속 매력을 끌지도 사회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그의 이런 이야기를 듣고서 호커센터에 대해서 외국인의 시선에서 틈나는 대로 기록을 남기고 싶어 이 공간을 활용해보기로 합니다.  1주일에 한 두편 정도 호커센터를 소개해볼 생각입니다. 사라진 곳도 있긴 합니다만 그 공간에 대한 기록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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