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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1등'…싱가포르 증시가 올해 잘나가는 이유

지난해 아시아 주요 증시 중 가장 크게 하락했던 싱가포르 증시가 올해 들어서는 역내 주요 증시 중 가장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세인 은행주 등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은 데다 주요 증시 대비 저평가·고배당 매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사진=AFP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증시 스트레이츠타임즈지수(STI)가 올해 들어 9일까지 9.3% 오르며 아시아 주요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12% 하락하며 아시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싱가포르의 증시의 ‘반전’ 상승세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한 가치주 투자 비중이 늘어난 추세와 맞물려 있다. STI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종목은 약 80%가 은행주 등 전통적인 산업에 속하는 업종들로 이뤄져 있다. 기술주의 비중은 아시아에서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

아시아 주요 증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더 저평가돼 있고, 배당 수준이 높다는 점도 투자를 유인하는 요인이다. STI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7배로,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의 16.8배 및 아시아 주요 증시보다 낮다.

동시에 SIT의 향후 12개월간 배당수익률 전망치는 3.8%로, 역내 벤치마크(2.3%)보다 높다. 고배당 종목인 금융주 비중이 높아서다. DBS, OCB, OCBC 등 싱가포르 3대 은행의 시가총액 비중은 증시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여기에 싱가포르 당국이 지난해 팬데믹 국면에서 도입한 은행 배당 제한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최근 한달간 STI 추이/출처=httpswww.sgx.com
최근 한달간 STI 추이/출처=httpswww.sgx.com

스튜어트 럼블 피델리티 인터네셔널 멀티자산 투자 이사는 블룸버그에 "싱가포르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좋은 밸류에이션과 높은 배당수익률 때문에 매력적"이라 했다. 그는 싱가포르 증시의 부동산 및 은행주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팬데믹 이후 경제가 문을 다시 열었을 때 증시 상승 속도를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팬데믹 이후 싱가포르 경제의 전반적인 반등도 예상된다. 수출 중심의 싱가포르 경제는 지난해 팬데믹 여파로 1965년 독립국가가 된 뒤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만 국내총생산(GDP)이 13.3% 감소했고 지난해 전체로도 마이너스(-) 5.4% 역성장했다.

작년 타격이 컸던 만큼, 올해 백신 보급과 함께 각국의 경제가 회복되면 싱가포르의 수출과 경제도 그만큼 빠른 속도로 반등할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올해 4~6%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전망치 상단이 달성된다면 2011년 6.3% 이후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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