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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고용대란…외국인들에 직격탄

  • 작성자   KORDOTSIN
  • 작성일20-12-30 09:28
  • 조회  6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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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고용감소 중 90% 차지
청년·비기술직 노동자 집중 타격
지원 종료후 실업률 상승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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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싱가포르 고용시장도 악화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근로자의 큰 축을 차지하는 외국인들의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9일 싱가포르 노동부(MOM)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싱가포르 전체 고용 감소의 90%가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외국인 노동 인구는 15만8700명이 감소했다(외국인 가사 노동자 제외). 건설업, 제조업의 고용 감소가 특히 눈에 띄었으며 정보통신업 및 보건, 복지 서비스, 교육 분야의 고용률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식업의 경우 고강도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반등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싱가포르 노동부는 최근 '2020년 싱가포르 노동력 사전발표 보고서'를 통해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

세부적으로 3분기 외국인 고용 감소는 2만9100명으로 지난 2분기의 10만3800명보다는 둔화됐으나 해고는 여전히 증가 추세로 8130명에서 912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와 서비스 부문, 특히 항공 운송ㆍ예술ㆍ엔터테인먼트ㆍ레크리에이션 파트에서 해고자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 9월 싱가포르 시민권자, 영주권자의 고용은 올해 6월 229만명에서 4만3200명 증가한 234만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내국인 고용이 236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군별로는 전문직, 관리직, 임원 및 기술직(PMET) 근로자들이 비PMET 근로자에 비해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직과 비기술직의 실업률은 각각 3.5%와 6.4%로 나타나 기술직의 영향이 다소 적어 보였으나 50세 이상의 비교적 고령의 임원 및 관리자들의 실업률은 2019년 6월 3.2%에서 올해 4.3%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배송, 전자 상거래 및 보안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정식 채용보다는 단기 고용, 계약직 형태로의 고용이 증가하는 등 경기가 안 좋을수록 고용 조건이 악화되는 경향이 반영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청년 근로자가 가장 타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 고용률은 88.8%에서 87.9%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여성 고용률은 73.3%에서 73.2%로 약간 감소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싱가포르 경제가 이번 코로나19 위기로부터 회복하는 데 지난 경제 위기 상황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 관련 업종, 또는 일부 사람 간 접촉이 많은 내수 업종은 내년 말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고용 측면에서는 싱가포르 거주자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임금 상승률은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싱가포르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6분기가 걸렸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 때는 회복이 더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기업의 수익 감소와 가구 소득의 하락이 꼽히기도 했다.

한편 최근 싱가포르 내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연일 '0명'을 기록하자 정부에서 28일 경보단계를 완화하는 등 경제 및 노동시장도 단계적으로는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고강도 봉쇄 이후 계속 이어져오던 정부의 각종 고용 지원제도가 끝난 이후에 실업률이 급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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