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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세계서 가장 비싼 도시' 타이틀 7년만에 벗어
- 작성자 KORDOTSIN
- 작성일20-11-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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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세계 생활비 분석 보고서
취리히·파리·홍콩에 이어 4위
외국인 근로자 이탈이 주 원인
[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싱가포르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라는 타이틀에서 7년만에 벗어나게 됐다. 각국이 대규모 경기부양과 경제봉쇄 조치를 단행한 여파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순위가 바뀐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세계 생활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물가는 세계에서 4번째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는 7년 연속으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 1위를 유지해왔다. 지난 3월 조사에서도 싱가포르는 홍콩과 함께 공동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싱가포르 정부가 고강도 봉쇄정책을 추진하면서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EIU보고서는 이번 결과에 대해 싱가포르내 외국인 근로자의 이탈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 사태로 외국인 근로자 해고가 급증하면서 2003년 이후 사상 처음으로 전체 인구가 감소했고, 이로 인해 경기 위축과 물가 하락이 초래됐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실업률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스트레이트타임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업률은 3.6%, 해고자수는 올초 이후 20만명이 발생했다. 특히 관광, 레져, 항공업 및 숙박업등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이들 업종에 고용됐던 외국인 근로자들은 실직과 함께 싱가포르를 떠났다. 싱가포르내 총 외국인 수는 지난 6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1%감소했으며 총 인구수도 0.3% 줄었다.
EIU의 생활비 보고서는 미국 뉴욕의 물가를 기준(100)으로 세계 각 도시의 물가를 상대적으로 비교 평가한다. 전 세계 133여 도시에서 138개 품목의 바구니 가격을 비교, 연 2회 실시한다. 식비, 의류비, 생활용품을 비롯해 집세, 교통비, 전기ㆍ수도 등 공공요금과 교육ㆍ오락비 등 10가지 범주의 소비재를 조사해 각 도시들의 생활비를 종합한 결과를 발표한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 소비 습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필수품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어진 의류 상품은 하락폭이 컸고, 가전 제품은 재택근무 등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수요가 늘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국 달러가 약화되고 상대적으로 서유럽과 북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취리히 물가가 현지통화 강세로 상대적으로 상승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외에도 이스라엘의 경제중심지인 텔아비브가 일본 오사카가 공동 5위에 올랐으며 미국의 뉴욕과 로스엔젤레스, 스위스 제네바, 덴마크 코펜하겐 등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