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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생활 | [6탄] 눈을 보고싶어 하는 싱가폴 사람들

  • 분류  싱생활
  • 항목  일반
  • 작성자   David Choi
  • 작성일18-01-23 11:32
  • 조회  1,205
  • 댓글  1

본문

내가 동남아시아 열국(熱國)에 살고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실감할 때가 있다.
 
평소 자주 들리는 푸드 센터의 한식 코너를 찾았을 때 일이다.
이제 어느 정도 안면이 익은 아주머니께서 "안녕하세요~" 하시며 반갑게 맞아 주신다.
주문을 끝내고 계산을 하려는데,
아주 들뜬 목소리로 "I'm going to travel to Korea with my family this year" 하시는 것이다.
"Oh really, when are you going to Korea?" 하니,
눈이 너무나 보고 싶어서 12월로 날짜를 잡으셨다는 거다.


"So nice, however, even though it is very cold in December, it doesn't snow everyday, it still depends on weather condition... maybe it will depend on your luck.."
순간 아주머니의 눈빛에 실망하는 기운이 살짝 스치는 것을 느겼다.
부랴부랴 사태 수습을 시도했다.
"By the way, there's much higher chance to see snow in December than other months! You will see snow definitely."


 
태어나서 한번도 눈을 본 적이 없는 싱가폴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어떻게 보면, 나도 태어나서 한번도 사막에 가 본 적이 없으니, 이해가 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어느 날은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데,
어렸을 때 눈싸움도 해보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썰매도 타봤다고 하니 정말 상상이 안된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이다.
싱가폴 사람들에게 눈은 참 특별한 것이다.
특히, 내리는 눈을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 한다.
문득, 나에게는 그리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삶의 한 요소가,
많은 싱가포리언들에게는 특별한 로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묘한 기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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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love
  • 맞아요~ 호주나 싱가폴같이 1년내내 더운사람들에게는 눈은 태어나서 한번도 못보신 분들이 많더라고여.
    심지어 호주같은경우 1년에 일주일정도 우리나라 가을날씨가 있는데 그 일주일을 위해서 비싼패딩 사서 패딩입고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