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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생활 | [20탄] 싱가폴 유학 - 회계사 ACCA 유학
- 분류 싱생활
- 항목 일반
- 작성자 David Choi
- 작성일18-01-30 16:11
- 조회 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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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유학생들을 만나다 보면,
싱가폴 회계사가 되겠다고 ACCA 유학을 온 유학생들을 가끔 만나게 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싱가폴 회계사 유학, 그 중에서도 ACCA 유학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려고 한다.
※
ACCA 과정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싱가폴 회계사 유학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려는 것이니,
ACCA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정보가 있으면,
검색을 통해 여러 유학원들이 써놓은 ACCA 관련 글 들을 참조하면 될 듯 하다.
# ACCA or ACA
우선,
ACCA는 The Association Of Chartered Certified Accountants 의 약자로써 영국에 본부를 둔 회계사 협회이다.
그런데, 영국에는 ACA 라고 하는 회계사 협회가 하나 더 있다.
ACA의 정식 명칭은 The Institute of Chartered Accountants in England and Wales 이다.
ACCA와 ACA는 엄연히 다른 회계사 협회이며,
두 협회의 자격시험과 수습 과정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싱가폴에서는 ACCA 회계사 과정을 개설해서 제공하는 사설교육원들이 더욱 많이 있고, ACA를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은 ACCA 만큼 흔치 않은 듯 하다.
# 한국 공인 회계사 과정과 다른 점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에서는 시험에 합격하고 현업에 진출하지만,
ACCA는 자격과정 (총 14과목)에 합격하는 것과 회계분야 현업에 종사하는 것이 별개의 문제이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한국에서는 "공인회계사" 타이틀을 달기 위해서, 공인회계사 1차 2차 시험에 합격하고 현업으로 진출하지만,
싱가폴에서는 회계 현업에 종사하면서 ACCA과정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있다.
즉, 한국에서는 < 자격 시험 - 합격 - 현업 > 의 순차적 과정을 요구한다면,
싱가폴에서는 <자격 시험과 현업>의 병행적 과정이 가능하다.
물론, 자격 시험을 Full-time 학생으로 모두 끝내고 현업으로 취업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회계법인의 경우 ACCA를 모두 합격하고 현업에 지원 할 것을 요구하는 듯 하다.
# ACCA가 싱가폴 공인회계사 자격인가?
정확히 말하자면, "아니다" 이다.
싱가폴에는 ISCA (Institute of Singapore Chartered Accountants) 라고 하는 싱가폴 공인회계사 협회가 따로 있다.
살짝 당황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보통 ACCA를 싱가폴 공인회계사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는데,
사실 ACCA는 국제적인 공인회계사 협회이고,
싱가폴 회계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 ACCA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싱가폴에서 ACCA를 과정을 가르치는 사설 교육기관과 ACCA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예리하신 분들은,
"그렇다면 ACCA 자격을 가지고 싱가폴에서 Audit 관련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나요?"
라고 질문하실 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한 부분은 조금 Controversial 하기도 하고, 현재 ACCA 협회 자격과 싱가폴 공인회계사 협회 자격과의 Transfer 문제가 한창 논의 되고 있는 듯 하다.
이와 관련한 정보들을 더욱 구체적으로 언급해드리면 좋겠지만,
포스팅이 내용이 깊게 들어갈 것 같아서 일단 이 부분은 패쓰하고자 한다.
# ACCA 많이 어려운가?
한국의 공인회계사 시험도 2년 만에 통과하는 사람이 있고
9급 공무원시험도 3~4년이 걸리는 사람이 있다.
어떤 시험이 어렵냐 할만하냐 의 기준은, 철저히 자신의 능력과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단, 싱가폴 ACCA 유학을 고민하고 있다면,
아래의 질문에 한번 쯤은 답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회계 과목이 과연 나에게 맞는 것인지 - 최소한 서점에 가서 회계원리 교재라도 한번 쯤 들춰 보아야 한다.
영어가 준비되어 있는지 - 어학연수를 시작해서, 영어실력을 쌓고 회계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은 조금 무리일 듯 싶다.
수 계산과 서술형 시험에 충분한 경험과 자신이 있는지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영어로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막상 써놓고 보니, 억지로 결론을 내린 듯 하다.
ACCA가 한국의 사법시험같이 철옹성 같은 시험은 아니지만, 결코 쉽게 합격할 수 있는 과정은 아니다.
# 싱가폴 ACCA 회계사 취업전망 (1) - 주변 사례
이 부분이 거두절미하고 싱가폴 회계사 유학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의 가장 큰 궁금증일 것이다.
싱가폴 ACCA 유학을 와서 취업에 성공한 지인도 있고,
1년 유학을 하다가 포기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 지인도 있었다.
취업에 성공한 지인은 2명이다.
두 명 모두 현재 현업에 종사하면서, 파트타임으로 ACCA 과정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두 명 모두 영어가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한 친구는 남아공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고, 싱가폴에서 ACCA 과정을 다시 시작한 케이스이고,
또 다른 친구는 고등학교를 말레이시아에서 다녔던 케이스이다.
ACCA 과정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는
영어가 많이 부족했다. 이게 팩트다.
더욱 자극이 될 만한 팩트를 하나 더 오픈 하자면,
남아공에서 공부를 했다는 친구는 전공이 Hospitality 였다.
그리고 중간에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는
학부에서 아예 회계학을 주전공으로 했었고, 한국의 회계법인 한 군데에서 6개월간 인턴십 경험도 있는 친구였다.
즉, <ACCA 과정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과 + 기본 이상의 영어실력> 이 취업의 관건이다.
# 싱가폴 ACCA 회계사 취업전망 (2) - 냉정한 몇 마디
1.싱가폴 회계사가 전문직이고 유망직종 이긴 하겠으나, 그 만큼 경쟁도 심하다.
절대 Blue Ocean 은 아니다.
물론, 싱가폴 회계사로 취업 한다면, 싱가폴에서 단순 서비스 직종으로 취업하는 것 보다 중장기적 커리어 전망은 분명히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싱가폴 회계사 취업은 중국계 / 인도계 학생들과 치열하게 경쟁 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같은 한국인들끼리도 경쟁해야 한다.
지금 당장 싱가폴 ACCA 유학 과정을 소개하고 있는 전문 유학원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매년, 아니 매월, 한국 유학생들이 싱가폴 회계사의 꿈을 안고 싱가폴로 들어오고 있다.
아마, 막상 ACCA과정을 시작하면 의외로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이미 ACCA과정을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더욱이,
싱가폴은 영어와 중국어가 공용어이다.
한국인이 중국계와 인도계와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ACCA 시험을 똑 같이 합격해서 실력이 똑같다고 가정 했을 때, 우리는 언어에서도 그들을 다시 앞서야 한다.
그런데, 중국계는 중국어가 모국어이다.
그리고 인도친구들은 평균적으로 한국인들보다 영어를 더욱 잘한다.
결국, ACCA 한국 유학생들은 <회계 공부 + 어학실력향상> 이라는 두 가지 Burden을 동시에 가지고 가야 하는 것이다.
2. 낮은 초임
막상 회계 직종에 취업을 한다고 해도 초임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
왜 초임이 낮을까?
위에서 이미 설명했다.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3. 만만치 않은 회계 실무
어쩌면 제일 중요한 부분일 수 있다.
회계라는 것은 결국 숫자를 만지는 일이다.
이 숫자를 다룬다는 것이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기본적이 수 감각은 물론이고,
엑셀을 다루는 실력과 각종 리포트를 작성하고 처리하는 능력까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회계 업무의 특성상,
꼼꼼하고 예리한 태도로 진득하게 업무에 집중하는 성향이 없으면,
결코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은 분야이다.
영업사원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 회계 분야에 종사하는 것은
호랑이가 풀을 뜯어 먹고 사는 고통과 같은 것이다.
#주변의 ACCA 유학생 지인들이 전해주는 몇 가지 Tip
싱가폴 ACCA 유학생 지인들과 현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전해 받은 몇가지 Tip을 나눠드리고 싶다.
한국에서 F1~F3 과목까지는 끝내고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한국에 CBT 시험장이 있다고 한다.
F4는 모듈에 따라서 독학으로도 가능하니, F5 부터 정식 과정을 수강하는 것도 추천한다.
IELTS (Academic) 점수는 한국에서 가급적 만들어서 싱가폴에 들어오는 것이 좋다. - 싱가폴에서 막상 ACCA공부하면서 영어점수 따는게 Burden이 만만치 않다.
# 포스팅을 마치면서
싱가폴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자주 협업하고 소통하는 부서가 파이낸스 팀이다.
그리고 그 파이낸스 팀에도 ACCA 자격을 소지한 -한국 직급으로- 차장 정도 되는 싱가포리언 동료가 한명 있다.
비록, 개인적으로 ACCA 자격을 가지고 있거나, 회계 직무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의 많은 부분이 회계와 연관되어 있고,
또한 파이낸스 팀 동료들과 자주 소통하다 보니,
싱가폴 회계사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더욱이 ACCA 유학을 실제 진행하고 있는 지인들의 경우를 지켜 보면서,
싱가폴 회계사 유학에 도전하는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이곳의 현실과는 조금 차이가 나는 생각과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 싱가폴 ACCA 회계사 취업전망 (2) - 냉정한 몇 마디> 이 부분을 써놓고 나서, 다시 지워버릴까 하는 고민을 잠시 했었다.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 인해,
괜히 이름도 모르는, 어느 예비 유학생의 꿈과 도전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런지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을 알게 되어 느끼게 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고 도전이라는 것을 생각하였고,
그리고 그렇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시도하는 도전이,
막연한 기대감 보다 더욱 중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싱가폴 회계사 유학과 취업에 도전하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