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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생활 | 싱가폴 설명절!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요?
- 분류 싱생활
- 항목 정보
- 작성자 능이능이
- 작성일18-02-15 11:48
- 조회 6,2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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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또 한번 2018년 새해가 왔고 설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싱가폴 인구의 대다수가 중국계이다보니 설연휴가 양력 새해보다도 더 큰 축제기간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여전히 설연휴는 CNY (Chinese New Year) 라고 많이들 부르지만,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음력 새해를 맞이하니 음력새해, Lunar New Year 라고 부르는게 더 정확하겠죠?
사진출처: 채널뉴스아시아
가족, 친지 방문을 할 때 무얼 준비하면 될까요? 2개의 오렌지!
매년 설연휴가 되면 차이나타운 골목, 상가, 심지어 아파트주거 지역에서도 모두 빨강 장식과 파인애플, 福자가 적힌 데코레이션을 많이 합니다. 파인애플이나 만다린오렌지는 행운과 부를 의미해서 더욱 더 좋아하구요. 가족, 친지 방문을 할때는 항상 짝수의 만다린오렌지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복을 가져다 주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방문을 마치고는 또 집주인이 준비해준 오렌지를 다시 짝수로 받아 오게 되구요. 홀수로 주시는 건 안됩니다????
싱가폴에도 새뱃돈이 있나요?
그리고 여기저기서 빨강, 황금색등의 봉투를 많이 나눠주는데 보셨나요? 은행에서도 많이 나눠주구요. 이는 red packet, ang bao 앙빠오 또는 hong bao홍빠오 라고 부르는데 새해를 맞이 해 새뱃돈을 이 봉투에 넣어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앙빠오는 호키엔과 티오츄 방언발음으로 중국 남방지역에서만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앙빠오라고 잘 부르지 않고 홍빠오라고 부릅니다.) 새뱃돈에 있어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싱가폴 또는 말레이시아에서는 결혼 한 사람이 싱글들에게 새뱃돈을 주게 됩니다! 나이가 몇 살이든 결혼하지 않았다면 새뱃돈을 받습니다!!! 이거 너무너무너무 좋지 않나요? 단, 결혼하신 분들은 부담을 많이 느끼시겠죠ㅎ
쇼핑은 왜 이렇게 많이?!
그리고 설연휴 하면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쇼핑 입니다!
세일도 많지만 중국분들 새로운 물건을 엄청 쇼핑합니다.
그 이유는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복을 많이 받길 원하고 그러기 위해선 옷부터 시작해 가구 등 새물건들을 장만하면서 새로운 복을 집으로 들여온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오래된 물건들은 정리를 해 불운을 떨쳐낸다고 믿구요.
설연휴는 몇일 인가요?
한국은 설연휴가 3일인데 반해 싱가폴 공휴일은 이틀 입니다. 단, 새해축하는 15일 동안 하게 됩니다. 공휴일은 이틀이지만 보통 회사나 학교에서는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하프데이 half day 라고 해서 오전근무/수업만 하고 퇴근 또는 하교를 하는 것이 보통이구요. 그 이유는 중국인들에게는 새해를 맞이하기 전 이브날 가족끼리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 전통이기 때문입니다. 이 저녁식사는 tuan yuan fan (reunion dinner) 이라고 부르며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멀리 떨어져 살아도 반드시 이날은 함께 저녁식사를 해야 한다는 전통이 내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싱가폴은 넓지 않아 저녁모임을 갖는게 힘들지 않지만 싱가폴에는 말레이시아가 고향이신 분들도 많습니다. 한국에서 보는 귀성길 정체를 싱가폴 <-> 말레이시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운전을 해서 이동하는 경우 원래 이동시간의 두세배를 예상해야 하구요.
설 음식은 뭔가요?
한국에서는 설에 떡국을 먹죠? 싱가폴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을까요?
설연휴에만 즐기는 복을 부르는 음식으로 유생 yusheng (켄토니즈로는 ‘로헤이’) 이 있습니다. 유생은 날생선이라는 뜻이지만 중국어발음이 번영, 풍요함을 뜻해서 새해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먹습니다. 이 유생은 먹기 전 행운을 비는 의식(?)이 있습니다. 날생선(주로 연어회), 채썬 야채들, 크래커, 소스 등의 재료를 모두 함께 긴~ 젓가락으로 들었다 놨다 하며 한 해 행운을 빌게 됩니다. 각각의 재료는 행운, 건강, 번영 등 저마다의 뜻이 있습니다. 재료들을 더 높이 들어 올릴수록 더 많은 행운이 온다고 믿고 있구요. 처음 로헤이를 하실때는 정말이지 무슨 음식으로 장난친다고 생각하실텐데…. 그게 또 행운을 부른다는 걸 알게되면 신나게 머리 위로, 최고높이 들어올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유생은 중국의 남쪽인 광저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싱가폴에는 켄토니즈(광동출신)가 3번째로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이 유생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베이징등에서는 유생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싱가폴의 차이니즈들은 호키엔 > 티오츄 > 켄토니즈 순의 비율이라고 합니다.)
많이들 쓰는 새해 인사말이 있나요?
그렇다면 한국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싱가폴에서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차이니즈, 말레이, 인디언 구분없이 모두 서로의 새해를 존중하는 싱가폴에서는 설이 다가오면 “해피뉴이어” 로 서로에게 복을 빌어 줍니다. 또한 중국어로는 “씬 니엔 콰이 러 (xin nian kuai le) – happy new year” “꽁시파차이 (gong xi fa cai) – may you prosper)” 등의 인사를 많이 하게 됩니다. 아마 직장동료들 이웃들 간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가족들과의 액티비티
액티비티라고 써놓고 마종을 소개 해 드립니다;;
차이니즈들은 게임(겜블링)을 정~말 좋아합니다. 한국에서도 가족들끼리 모이면 아이들과는 윷놀이를 어른들끼리는 고스톱을 치죠? 싱가폴에서도 설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으로 마종이 있습니다. 마종뿐만 아니라 블랙잭, 빅투등의 카드게임도 정말 좋아하고 밤새도록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설연휴가 되면 가족, 친구들 집을 방문하기도 또 한국의 펜션처럼 이스트코스트의 샬레를 예약 해 밤새 게임을 하고 바베큐도 함께 하며 연휴를 보내기도 한답니다.
2018년 무술년! 대박나세요!
물론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떡국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복을 같은 공간에서 비는게 가장 행복한 일이지만 싱가폴에 계신 교민 여러분들도 싱가폴의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설연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한국의 가족들에게 안부전화 하시는 거 잊지 마시고 따뜻한 설연휴 보내시길 바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피뉴이어! 씬 니엔 콰이 러!
작성자: 코닷싱 칼럼니스트 능이능이 (Shi Nengyi)